모든 분야가 디지털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사진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쉽게 가늠하기 힘든 정도를 수치로 변환하여 보기 편한 형태로 만들어줍니다. RAW 포맷은 필름을 사용하던 시기 현상 시간을 어림잡아 노출의 변화를 주는 등의 행위를 카메라에서 정밀한 수치로 제어가 가능하고 보정의 단계에서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RAW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진에서 일컫는 각 용어에 대해서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가산혼합, 감산혼합
사진은 빛을 다룹니다. 여러 가지 색이 계속 더해지면 무슨 색이 될까요? 결국에는 가장 밝은 하얀색이 됩니다. 카메라에 달린 LCD 액정도 결국 빛을 내서 만들고 보정을 위해서 사용하는 모니터 역시 LED로 빛을 밝혀서 색을 만들어냅니다. +의 개념인 가산혼합입니다. 빛의 3원색이라고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 RGB(Red, Green, Blue) 이 3가지 색을 혼합하면 모든 색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3가지 색을 256단계 즉 2의 8승(8비트), 총 24비트로 각각 표현하면 0, 0, 0은 아무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검은색이 되고 255, 255, 255로 모든 빛을 내면 하얀색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빛을 내는 색원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사진을 인쇄할 때는 다른 영역의 색상을 사용합니다. 색의 3원색으로 CMY(K)로 표현하는데 각각 Cyan, Magenta, Yellow, (blacK)입니다. CMY잉크를 모두 섞으면 검은색이 됩니다. -의 개념인 감산혼합입니다. 사진뿐만 아니라 책, 신문, 옷 등 인쇄물의 혼합은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다만 책 등의 글자에 검은색을 표현하기 위해 CMY를 섞는 것은 비효율적인 과정이므로 따로 Black 잉크를 이용해서 인쇄합니다.
2. 색상, 채도, 명도
흔히 HSB(Hue, Saturation, Brightness)라고 부르는 색체계입니다. 특히 사진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색상(Hue)는 빛의 파장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체계는 먼셀이라는 미국의 화가가 1900년대 초에 확립한 것입니다. 이 색들을 동그랗게 펼쳐 만든 색상환으로 색을 분류합니다. 1항에서 빛의 3원색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RGB(Red, Green, Blue)는 다른 색상을 섞어서 만들 수 없는 근본색입니다. 이 3가지 색을 원에서 120도 간격으로 배치하고 그 간격을 인접한 색상으로 섞어서 채운 것이 색상환입니다. 색상환을 기준으로 근접한 색을 유사색이라고 부르며 맞은 편의 색을 보색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특성을 알고 있어야 색상을 대비시킨다든지 하는 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채도는 색의 맑고 흐림을 뜻합니다. 채도가 높으면 색이 강렬해지고 낮으면 흐려져 흑백에 가깝게 됩니다. 채도가 높으면 활력을 줘 시선을 끌게 되고 낮은 채도는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명도는 색의 밝은 정도입니다. 하얀색일수록 수치가 높고 검은색일수록 수치가 낮습니다. 임의의 색상에 하얀색을 섞으면 평균값이 높아지므로 밝아지고 검은색을 섞으면 그 반대가 됩니다. 명도는 사진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명도가 높으면 사진이 밝아 보이고 낮으면 우울한 느낌을 줍니다. 전체뿐만 아니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밝게 하고 나머지를 어둡게 하면 극적대비를 이루어 자연스레 대상에 주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3. RAW
카메라에는 일반 사진 포맷인 jpg 이외에 RAW라는 포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저장소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압축이란 것을 사용합니다. 망가지지 않는 최소한의 선에서 필요 없는 부분은 덜어내거나 해서 용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jpg는 용량을 적게 차지하지만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으므로 보정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면에 raw로 촬영하게 되면 용량이 큰 대신 많은 정보를 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두운 환경에서 찍은 사진은 최대 2~3스톱까지 노출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색상 정보도 많이 담고 있어서 손실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보정도 가능합니다. 사진은 순간을 잡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가진 raw로 촬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보정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들도 raw로 촬영하고 보정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저절로 1, 2항에서 말하고 있는 색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raw의 확장자는 카메라 제조사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촬영 때 많은 정보를 함께 담는다는 것은 같습니다. Adobe에서 출시한 lightroom 같은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은 모든 카메라 회사의 raw 파일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제조사에서도 자신들만의 편집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브랜드를 하나만 사용한다면 제조사의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도 이론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특히 보정을 하는 데에 있어서 이런 지식은 필수입니다. 촬영 당시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잘못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했던 사진도 보정을 통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되살아나는 경우도 많아서 DSLR이나 미러리스 등의 카메라를 구매했다면 반드시 raw로 찍고 여러 방법으로 보정을 해보기 추천합니다. 글로 보는 이론 공부는 힘이 들지만 실습으로 이론을 배우면 더욱 쉽고 더욱 잊히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