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계 심도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이미 그 느낌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초점 영역을 설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그 부분은 선명하게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불규칙하게 흐려지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수치를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사진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1. 피사계 심도란 무엇인가? – 정의
DSLR이나 미러리스에 번들 렌즈 혹은 따로 구매한 렌즈를 장착하고 사진을 찍어보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는 다른 점이 느껴집니다. 단지 카메라가 비싸고 크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가 아니라 사진에 흐림이 발생하는 점이 크게 다가옵니다. 조리개의 개방 정도에 따라 초점이 맞는 영역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것이 바로 피사계 심도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광학적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데 평면의 이미지 센서에 렌즈의 볼록렌즈로 휘어져 맺히는 상의 차이로 발생합니다.
2. 피사계 심도를 결정하는 요소
피사계 심도는 단 한 가지 때문에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조리개의 개방 정도입니다. 조리개의 수치를 줄여서 개방하면 피사계 심도는 얕아지고(초점이 맞는 영역이 좁아지고) 조리개의 수치를 높여서 닫으면 피사계 심도는 깊어집니다(초점이 맞는 영역이 넓어집니다.). 렌즈에 따라 피사계 심도를 나타내는 거리계가 상단에 포함됩니다. 조리개를 대략 F2.8 이하로 설정하면 매우 쉽게 배경을 흐릴 수 있습니다. 다만 조리개가 많이 개방될수록 렌즈의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적당한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반대로 배경을 함께 담아야 할 경우에는 조리개를 F11 이상으로 설정합니다. 조리개를 많이 조이게 되면 셔터속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ISO를 높여서 보상해서 촬영합니다. 또한 피사체가 카메라와 가까우면 배경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가 얕아집니다(배경이 쉽게 흐려집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인물이 돋보이게 할 때 유용합니다. 또한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보다 초점거리가 먼 망원렌즈에서 쉽게 피사계 심도를 얕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영향을 주는데 이미지 센서가 크면 클수록 피사계 심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3. 피사계 심도를 활용하는 방법
이렇게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에는 보케(Bokeh)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렌즈의 조리개 날 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광원들이 많을 때 돋보이는데, 야간에 빌딩의 불빛이나 가로등 불빛을 배경으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서 찍으면 배경에 흐려지는 불빛들이 여러 모양으로 마치 원형의 꽃처럼 표현됩니다. 조리개가 많이 개방되어 있으면 더욱 쉽게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사진의 주변부로 갈수록 모양이 눌려서 바뀌게 되어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렌즈 앞에 별, 하트 등의 인공적인 모양을 얻어내는 액세서리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재미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가장 큰) 풀프레임 카메라에 (초점거리가 먼) 망원렌즈를 체결하고 피사체를 카메라에 가깝게 한 후 조리개를 F2.8 정도(혹은 더 개방) 설정하면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낮에도 보케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특히 어두운 밤에 빛이 있는 배경이라면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조리개의 수치입니다. 대낮에 실외에서 피사계 심도를 얕게 가져가려고 조리개를 개방하게 되면 빛이 많이 들어와 사진을 망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두운 환경에서 배경을 모두 찍으려면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려면 조리개를 조여야 합니다. 그러면 작은 조리개 구멍으로 들어오는 적은 빛을 보상하기 위해 셔터속도가 늘어나게 되고 손 떨림에 취약하게 됩니다. 빛이 많은 환경에서 피사계 심도를 얕게 가져가려면 ND 필터를 이용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여야 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피사계 심도를 깊게 가져가려면 삼각대로 떨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잘 나온 사진은 카메라의 모든 기능이 균형을 잘 맞췄을 때 나옵니다. 어느 한 기능을 조정하면 다른 기능을 보상하여 균형을 맞춰줘야 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는 행위 하나만으로 셔터속도를 조정하던지 ISO를 조정해서 균형을 맞추어줘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