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별생각 없이 시청하는데 사실 장면마다 정교하게 프레이밍 된 화면을 보고 있습니다. 황금비율은 물론이고 구도도 모두 고려해서 촬영한 것들입니다. 아마도 애니메이션이 한 장씩 그림을 그려서 빠르게 넘겨 움직임을 갖게 하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영화나 TV는 초당 24개 혹은 30개의 사진을 넘기는 것입니다. 모델을 어느 위치에 어디까지 촬영할 것인가는 영화와 사진이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단지 움직이는 영상이냐 멈춰있는 사진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세분된 종류를 피사체의 크기에 따라 3가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피사체에 근접하게 찍을 때
피사체에 근접해서 찍는다는 것은 일부분을 크게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경우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의 상세 사진 같은 경우입니다. 각 부위의 특성을 강조하거나 조작법 등을 설명할 때 극단적으로 줌을 하거나 매크로 렌즈를 이용해서 찍습니다. 이를 익스트림 클로즈업 숏(Extreme Close-UP Shot)이라고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인물사진에도 사용하는데 얼굴의 눈, 코 등의 일부분을 확대해서 촬영합니다. 이는 영화에서와 같이 표정 등을 가득 담아 극적인 감정표현을 할 때에 사용합니다. 이보다 피사체를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클로즈업 숏(Close-Up Shot)입니다. 인물 사진에서는 주로 사람의 얼굴을 화면에 가득 채우는 정도로 사용하고 때에 따라서는 손, 발 등의 신체 부위를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배경은 아주 조금 보이는 상태이며 얼굴의 경우에는 이마와 턱을 조금씩 잘라서 전체 표정이 잘 드러나게 합니다. 인물의 표정이 잘 드러나는 만큼 사진에 감정의 요소를 넣을 수 있습니다.
2. 피사체를 적당한 크기로 찍을 때
아마도 일반적인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쓰일 만한 프레이밍 기법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가장 익숙한 버스트 숏(Bust Shot)은 머리부터 빗장뼈 아래까지를 촬영합니다. 아마도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증명사진이나 여권사진은 가지고 있을 텐데 이것이 버스트 샷입니다.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삼각형 구도로 인해 안정감이 느껴지고 적당히 얼굴이 드러나 사진의 분위기를 표정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세로 사진만이 버스트 샷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사의 의도에 따라 가로 사진으로 황금비율에 맞추어 여백을 향해 표정 연기를 더하면 이 또한 훌륭한 버스트 샷이 될 수 있습니다. 미디엄 숏(Medium Shot)은 머리부터 허리까지를 촬영합니다. 모델의 더 많은 부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표정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손짓 등의 부가적인 요소를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니 숏(Knee Shot)이 있습니다. 머리부터 무릎 위까지를 촬영합니다. 다리의 일부가 나오기 때문에 좀 더 동적인 표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또 키가 작은 모델의 경우에는 니 숏을 이용하여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스냅숏을 찍을 때 줌이 안되는 렌즈이거나 공간이 부족해 거리를 확보할 수 없다면 풀 샷 대신에 니 숏으로 대체하면 적당히 그 느낌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전체가 나오도록 촬영하는 것은 풀 숏(Full Shot)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수평 사진을 찍을 때 수평선에 머리가 잘리게 촬영하는 것을 절대 피하라고 했는데 그것과 더불어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이 사진 프레임에 모델의 발목이 잘리게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사진을 기괴하게 만드는 가장 흔한 실수이므로 절대 피하도록 합니다. 촬영 공간이 충분치 않아 발목이 잘린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면 위의 배경을 줄이거나 모델에게 자세를 낮추어주도록 주문합니다. 풀 숏은 상대적으로 배경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배경과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모델의 표정과 자세를 배경과 어울리도록 조정합니다.
3. 피사체를 멀리 찍을 때
롱 숏(Long Shot)은 피사체보다는 배경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므로 배경, 장소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공연장, 결혼식, 회의장 같은 행사장 혹은 여행지에서 활용합니다. 단순히 모델이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함께 담습니다. 이보다 더욱 멀리서 촬영하는 것은 익스트림 롱 숏(Extreme Long Shot)입니다. 사진이 광활해지므로 모델보다는 배경이 위주가 되는 프레이밍입니다. 빌딩의 높은 곳에서 하이 앵글로 도시를 촬영할 수도 있고, 반대로 넓은 초원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공통으로 많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부족한 공간이라면 광각렌즈를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알아본 프레이밍과 앵글을 조합해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사진사가 발휘해야 할 능력입니다. 단일 항목 하나만을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모델과 함께 많은 배경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롱 숏이나 익스트림 롱 숏의 구도에서 모델을 카메라 앞으로 가깝게 자리하면 인물과 넓은 배경을 동시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면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느낌이 생깁니다.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많은 사진을 찍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