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밸런스는 쉽게 말하면 흰색을 정확한 흰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필름에 따라 색온도가 고정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사진 촬영 시 카메라가 상황에 맞게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는 빛을 받아 센서에 사진을 기록합니다. 이때 카메라의 설정이 AWB(Auto White Balance)라면 카메라는 최적의 색온도 값을 찾아내 이 기준으로 사진의 색을 완성합니다. 디지털카메라의 AWB모드로 설정하고 붉은 노을을 찍어보면 정확한 색을 재현하지 못합니다. 마치 자동 노출에서 흰색 눈을 찍으면 새하얀 색이 아니라 회색빛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노출은 M모드로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고 화이트 밸런스 또한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1. 카메라에서의 화이트 밸런스 종류
DSLR 카메라는 상황에 따른 화이트 밸런스 프리셋을 고를 수도 있고 고급 모델은 색온도 값을 입력해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 수동 화이트 밸런스 : 찍을 사진에서 흰색을 직접 지정해서 화이트 밸런스를 잡습니다.
- 자동 모드(AWB) : 상황에 맞게 무난한 색감이 되도록 맞춰줍니다. 입문자들에게 추천합니다.
- 태양광 모드 : 태양이 가장 밝을 때 날이 맑은 12~14시 사이에 사용합니다.
- 흐림 모드 : 그늘지거나 구름이 있는 날 사용하면 흐린 색을 또렷하게 해줍니다.
- 형광등 모드 : 형광등 아래에서 찍게 되면 우중충하게 색이 잡히는데 이럴 때 사용합니다.
- 백열등 모드 : 노란색을 띠고 있는 조명이 있다면 이 모드를 이용합니다.
- 플래시 모드 : 플래시를 사용할 때 설정합니다.
2. 카메라의 색온도
모든 물체는 고유의 색과 빛의 색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는 물체의 색을 봅니다. 뇌에서 인지하고 있는 색에 가깝도록 보게 됩니다. 사과는 빨간색입니다. 하지만 다른 빛이 비치면 실제 색은 빨간색이 아니게 됩니다. 예를 들어 12시에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의 사과와 18시쯤 해가 질 무렵의 사과 색은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보정하기 위하여 광원의 색을 물리적인 단위로 표현한 것을 색온도라고 하고 캘빈도라고 부릅니다. 색온도는 낮은 지점부터 높은 지점까지 흑색-빨강-주황-노랑-흰색-하늘-파랑으로 변합니다. 색온도는 시간과 구름, 산란하는 빛의 양, 직사광선 등에 의해 바뀝니다. 각각의 상황에 맞게 카메라에서 색온도를 직접 입력해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색온도의 지정 범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자동 모드(AWB) : 3,000~7,000K
- 백열등 모드 : 3,200K
- 형광등 모드 : 4,000K
- 태양광 모드 : 5,200K
- 흐림 모드 : 6,000K
- 플래시 모드 : 6,000K
3.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카메라의 자동 화이트 밸런스로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수동 화이트 밸런스를 이용합니다. 우리의 생활 환경에서 광원은 하나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집에 형광등뿐만 아니라 백열등도 있을 수 있고 낮이라면 태양도 들어올 것입니다. 이것들이 모두 섞이면 앞에서 설명한 프리셋으로는 종잡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를 이용합니다. 이것은 카메라에게 흰색으로 표현해야 할 것을 지정해 주고 그것을 기준으로 색을 표현하게 하는 것입니다.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레이 카드의 회색으로 노출을 측정하고 흰색을 촬영해서 그 값을 카메라에 입력합니다. 그레이 카드라는 것은 말 그대로 회색 카드인데 18%의 반사율을 갖는 종이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메라는 반사식 노출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사체에 반사된 빛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레이 카드가 18%의 반사율을 갖는 이유는 노출값을 측정하기 위해서인데 흰색의 반사율이 100%이고 검정은 0%일 때 모든 물체의 평균 반사율이 18%입니다. 평균값을 잡는 것입니다.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를 잡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카메라의 측광 방식을 파악합니다.
- 촬영하려는 피사체의 위치에 그레이 카드를 놓습니다.
- 측광 방식에 따라 뷰파인더에 적절하게 그레이 카드를 놓고 촬영합니다. 평균측광이라면 뷰파인더 전체에 채워야 하고 스팟 측광이면 가운데 작은 부분만 측광할 것입니다.
- 이렇게 측정된 값을 저장하고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 설정에서 저장된 값을 불러옵니다.
필름 카메라를 이용한다면 노출뿐만 아니라 화이트 밸런스도 반드시 정확하게 한 후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은 ‘보정’이 가능합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RAW 파일로 사진을 찍게 되면 화이트 밸런스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좀 더 정확히 하려면 사진 촬영 때에 백색 종이를 먼저 촬영해 이를 스포이트로 선택해 흰색의 기준이 되게 만들어주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소가 바뀔 때마다 광원도 달라지기 때문에 장소를 옮기거나 시간이 흘러 태양이 바뀐다면 이때마다 한 번씩 흰색 샘플을 촬영해 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