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지만 효과가 좋은 직접 플래시

General.East.K

2025년 03월 03일

직접 플래시

직접 플래시를 사용해본 적이 있나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대부분은 좋은 렌즈를 원합니다. 가격이 매우 비싼 렌즈를 사용하면 사진이 잘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입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싸면 렌즈의 구경이 크고 조리개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셔터속도가 확보되고 얕은 피사계 심도 덕분에 배경이 흐려지는 그럴듯한 사진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입니다. 구도를 만들어내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전적으로 사진사에 달려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의 많은 부분이 빛에 의해 좌지우지됩니다. 그렇다면 빛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태양은 당연히 마음대로 다룰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빛을 내는 플래시는 마음껏 다룰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사진의 열쇠는 빛, 즉 플래시 사용입니다.

직접 플래시

1. 가이드 넘버(GN)

 

지난 포스팅에서 잠시 다루었는데 플래시를 다룰 때는 무엇보다 가이드 넘버와 피사체의 거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피사체가 선명하게 찍히도록 피사계 심도를 조정하기 위해 조리개를 조정합니다. 조리개(F값)를 결정했으면 이제 거리(m)를 재고 이 둘을 곱합니다. 이 값을 플래시에 적혀있는 GN값으로 나누어 광량을 계산하면 됩니다(ISO는 100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줄로 선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모두가 다 잘 나오게 조리개를 F8로 조절하여 피사계 심도의 깊이를 줍니다. 거리는 3m로, 광각렌즈로 촬영할 것입니다. (F)8×3(m)=24, 24의 값을 얻었습니다. 플래시는 580EXII로 가이드 넘버가 58입니다. 24/58=0.41, 약 1/2입니다. 따라서 플래시의 광량 조절을 1/2로 설정하고 촬영하면 될 것입니다. 스튜디오 촬영과같이 정확한 계산으로 광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외부에서 즉흥적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야 할 때는 계산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TTL 자동 플래시를 이용합니다. 테스트로 한 두 번 찍어보고 혹시 빚이 많거나 적다면 TTL모드에서 +,-를 조정하도록 합니다.

 

2. 직접 플래시

 

카메라의 머리 부분에는 핫슈라고 부르는 플래시 장착 단자가 있습니다. 이곳에 플래시를 장착하면 단자를 통해 카메라와 정보를 교환합니다. 가장 간편하게 플래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플래시는 렌즈와 평행을 이루며 피사체를 향하기 때문에 따로 플래시의 방향을 바꾸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사진이 평면적으로 밋밋하게 나오며 빛의 세기에 따라 배경이 피사체와 가깝다면 강한 그림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는 피사체에만 빛이 닿게 되어 동굴에 있는 것처럼 어색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플래시를 찍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플래시를 TTL모드로 설정합니다. 카메라는 M모드로 바꾼 뒤 우선 피사계 심도를 조리개로 결정합니다. 카메라의 노출계를 참고(-1/3 ~ -2/3)해서 손이 떨리지 않을 만큼의 셔터속도(가능하면 1/200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를 잡고 ISO를 결정합니다. 테스트로 한 장을 찍어본 후 결과물에 빛이 모자라거나 과하면 플래시의 +,-를 조정합니다. 어두운 환경이라면 ISO 결정 과정에서 인물의 얼굴 피부를 기준으로 측광하면 자연스럽게 배경이 살아납니다. 직접 플래시를 사용하면 모델에 따라 얼굴에 번들거림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디퓨저나 옴니바운스를 플래시 헤드에 장착해 줍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티슈를 씌워주어도 좋습니다.

 

3. 대낮 실외에서의 직접 플래시

 

밝은데 왜 플래시를 사용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초보자입니다. 오히려 플래시는 밝을 때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빛이 많은 대낮에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은 보조광의 역할입니다. 주광은 태양광이고 보조광을 플래시로 사용해 2개의 광원을 사용할 수 있어 사진이 더 풍성해집니다. 낮에는 이미 빛이 많아서 배경과 인물이 충분히 밝게 나오지만, 얼굴에 그림자가 생기거나 하면 이것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럴 때 플래시를 사용합니다. 카메라를 M모드로 설정합니다. 인물은 플래시가 담당할 것이기 때문에 밝은 배경을 노출계를 참고해서 맞춥니다. 플래시를 수동모드로 놓고 대낮에는 플래시의 GN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1/64, 1/32 정도로 맞춥니다. 테스트로 한 장을 찍어봅니다. 만일 인물이 너무 밝으면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속도를 느리게 해주고 반대로 어두우면 조리개를 열고 셔터속도를 빠르게 설정해 줍니다. 주광인 태양은 배경을 밝혀주는 것이고 보조광인 플래시는 인물을 밝혀주는 것입니다.

 

사진은 결국 경험입니다. 많이 찍어보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값으로 설정해야 할지 감이 생깁니다. 위의 방법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필자가 경험으로 얻은 방법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자신에게 편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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