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앵글로 사진의 눈높이를 올리자

General.East.K

2025년 02월 27일

카메라 앵글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사진의 구도에 관해서 얘기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뷰파인더 안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카메라 앵글의 종류를 익히는 것은 좀 더 풍부하게 이 구도를 꾸밀 수 있는 선택지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 대부분의 시간은 서서 촬영합니다. 이 결과물은 평소 사람의 눈높이와 같아서 익숙한 느낌을 받습니다. 안전한 촬영 각도지만 그만큼 심심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색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봅니다.

카메라 앵글

1. 아이 앵글

 

피사체와 동일 선상(각도)에서 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보다 촬영이 편리합니다. 사진사는 서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스냅숏은 일상 공간에서 주로 촬영하기 때문에 촬영 시 다소 제한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붐빈다면 이동하는 사람들의 길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좁은 공간이라면 사진사는 자세를 잡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 앵글은 촬영하는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기가 편한 만큼 결과물은 사실적인 느낌을 줍니다. 사람의 시선과 같아서 모델의 시선이 카메라 정면을 향해 익숙함이 더해져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아이 앵글로 구도를 잡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지평선이나 수평선이 보이는 배경에서 인물 사진을 찍게 되면 지평선이나 수평선이 인물의 목을 통과하게 됩니다. 마치 머리와 몸이 분리된 느낌을 주게 되는데 사진사가 키가 크지 않다면 모델에게 자세를 낮추어달라고 요청해서 이를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2. 로우 앵글

 

로우 앵글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각도로 촬영합니다. 위로 올려다보는 시각으로 인해 피사체는 크고 강해 보이며 보는 사람은 위압감을 받게 됩니다. 가까운 쪽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에 서 있는 사람의 경우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왜곡이 심한 광각렌즈라면 이 효과는 더 커집니다. 이 로우 앵글은 인물 사진뿐만 아니라 풍경 사진도 웅장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높은 빌딩을 찍게 되면 아래는 크게 위는 상대적으로 좁아져 자연스레 삼각형 구도를 갖게 되며 과장된 하단부로 인해 더욱 튼튼해 보입니다.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는 뷰파인더 대신 틸트가 되는 디스플레이로도 구도를 잡을 수 있는데 지면에 카메라를 맞대고 극단적인 로우 앵글을 바닥에 엎드리지 않고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틸트가 되지 않는 카메라라면 촬영을 위해서 사진사는 낮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혹은 앉거나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구도를 잡습니다. 장시간 촬영 시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고 사람이 붐비는 장소라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풍경이라면 서 있는 자세에서 고개를 들어서 찍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곧게 뻗어있는 나무, 숲을 위로 찍는 것입니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는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로우 앵글로 풍경을 찍게 되면 하늘을 많이 넣을 수 있습니다. 화창한 날을 표현하기 위해 하늘만 100% 집어넣지 말고 황금비율을 고려해 하늘을 2/3, 나머지 지면의 풍경을 1/3에 넣으면 화창한 날씨와 그 계절까지 함께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이 앵글

 

하이 앵글은 로우 앵글과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각도로 촬영합니다.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곳을 찾아야 합니다. 카메라나 렌즈가 떨어지지 않도록 잘 확인한 후에 아래를 내려다보며 촬영합니다. 넓은 영역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내려찍은 풍경 사진의 경우에는 그 지역의 위치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인물 사진의 경우에는 가까이 있는 얼굴이 크게 왜곡되어 나타나므로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배경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부에서 인물 촬영을 할 때에는 작은 사다리(2단 혹은 3단)를 휴대합니다. 좋은 카메라 렌즈가 아닌 그보다 훨씬 저렴한 휴대용 사다리 하나만으로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투자 대비 가장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아이 앵글에서 좀처럼 극복하기 힘든 배경으로 인한 목과 몸의 분리를 간단히 벗어날 수 있고 배경을 참조해서 구도를 잡는 데에 매우 편리합니다. 인물을 가까이 하이 앵글로 촬영하면 눈을 크게 턱을 갸름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구도를 단순히 아이 앵글로 담으려면 몹시 어렵습니다. 줌과 함께 위, 아래로 앵글의 변화를 주면,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편해집니다. 항상 아이 앵글로 찍던 사진을 단순히 앵글만 바꿔도 다른 사진이 됩니다. 반대로 항상 로우 앵글로 찍던 나무를 건너편 건물에 올라가 하이 앵글로 찍어보면 생각지 못한 전혀 다른 사진이 됩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비싼 카메라와 렌즈가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들이 몸에 익게 되면 스마트폰으로도 멋진 사진을 의도대로 찍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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