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화각 - 표준 렌즈

2025년 02월 24일

General.East.K

카메라의 화각(광각, 표준, 망원)은 색다른 사진의 시작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를 주로 담을지 배경을 주로 담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카메라의 화각입니다. 사람이 우선이라면 배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에 면적을 줄이거나 초점을 흐리게 할 것이고 배경을 주로 담는다면 피사체는 배경의 일부처럼 다루게 될 것입니다. 또 배경을 위주로 담을 때에는 어떤 구도로 어디까지 자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욱 많이 하게 됩니다. 렌즈를 선택할 때도 주로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를 고려해서 골라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초점거리와 화각입니다.

카메라의 화각 - 표준 렌즈
EF 50mm F1.4

 

1. 카메라의 화각 – 광각(Wide-Angle) 렌즈

광각 렌즈는 쉽게 가까운 거리에서 찍는 렌즈라고 가볍게 알아둡니다. 렌즈를 구매할 때 상품명에 이 초점거리가 표시 되어있는데 예를 들어 ‘35mm F2.8’로 모델명에 이 수치가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광각 렌즈는 모델명의 앞쪽에 나와 있는 mm의 수치가 35 이하의 렌즈를 말하고 24 이하의 렌즈를 초광각 렌즈라고 분류합니다. 따라서 앞에 언급한 ‘35mm F2.8’은 광각 렌즈로 ‘16mm F4’는 초광각 렌즈라고 부릅니다. 광각 렌즈의 특징은 왜곡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초점거리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볼록하게 찍히게 되는데 이는 광각 렌즈에 속하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각 렌즈로 곧게 솟은 빌딩을 찍거나 기둥을 찍게 되면 휘어진 상태로 찍히게 됩니다. 또한 매우 넓게 찍히기 때문에 배경에 원하지 않는 불필요한 피사체가 찍힐 수 있으므로 주위를 잘 둘러본 후 촬영해야 합니다. 초점거리가 10mm 이하로 가면 화각이 180도에 가까운 어안렌즈(물고기 눈처럼 튀어나온 렌즈)가 있습니다. 이 렌즈는 왜곡이 더욱 심해지는데 오히려 이런 점을 이용해서 개성있는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화각이 180도에 가깝다는 말은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의 발이 찍힌다는 것이기에 매우 넓은 화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2. 카메라의 화각 – 표준(Standard) 렌즈

표준 렌즈는 사람의 시야와 가장 비슷하다는 화각입니다. 이는 초점거리 50mm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광각과 망원이 왜곡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 반해 표준 렌즈는 왜곡이 적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렌즈이기 때문에 가격대도 다양해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다양한 모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50mm를 포함하여 준 광각, 준망원 영역을 포함하는 표준 줌렌즈는 스테디셀러입니다. 24~70mm 영역으로 광각의 영역과 표준의 영역 그리고 조금의 망원 영역을 담고 있어 이 렌즈 하나면 특수한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을 상황에 따라 줌을 이용해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조리개 F2.8을 전후하여 출시되는 제품이 많으므로 적절히 빛을 제어할 수 있어 낮, 밤 가리지 않고 일상 사진을 담기에 적합합니다. 조리개가 비교적 많이 열리는 렌즈들이어서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의 초점을 나가게 하여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찍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피사계 심도’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할 것입니다.

 

3. 카메라의 화각 – 망원(Telephoto) 렌즈

망원 렌즈는 초점거리 135mm 이상의 렌즈를 말합니다. 망원 렌즈의 영역은 광각에 비해 넓어서 70mm~135mm를 준망원, 135mm~200mm를 망원, 200mm 이상을 초망원으로 나눕니다. 흔히 대포처럼 생겼다고 해서 대포 렌즈라고 부르는 렌즈들입니다. 제조사에 따라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흰색으로 색칠되어 판매되는 제품도 있는데 ‘백통 렌즈’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망원 렌즈는 광각 렌즈와 반대로 화각이 매우 좁아 배경을 많이 담을 수 없습니다. 대신 멀리 있는 피사체를 끌어당겨서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망원 렌즈라고 해서 풍경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 거리에 있는 풍경을 당겨서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더욱 배경이 멀리 있어야 합니다. 주로 인물 사진에 적당한 화각은 70mm~135mm이며 배경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광각, 표준 렌즈에 비해 배경이 담기는 화각이 작을 뿐만 아니라 초점을 흐리기에도 망원 렌즈가 유리합니다. 영화를 보면 저격용 총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수는 숨을 고르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자세에서 사격합니다. 망원 렌즈도 마찬가지로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흔들리므로 삼각대를 이용하거나 손 떨림 방지 등의 부가 기능이 포함된 렌즈나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5mm 이미지 센서가 아닌 APS-C 이미지 센서를 가진 카메라 바디는 풀프레임 전용렌즈를 사용할 경우에 초점거리에 1.6을 곱해야 합니다. 풀프레임 바디 전용 200mm 렌즈라면 1.6을 곱해야 하는데 320mm 초망원 렌즈가 되어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주로 찍는 사진의 종류가 다르기에 그것에 맞게 렌즈를 갖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초점거리를 조정할 수 있는 줌렌즈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화각의 렌즈를 각각 갖추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반면 줌렌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조리개 개방을 더 넓게 할 수 있는 단렌즈도 매력이 있습니다. 카메라 장비들은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진을 많이 찍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렌즈를 결정하면 즐거운 사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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