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저속 동조의 정의와 사용법

Posted on 2025년 03월 05일




플래시는 언제 사용해야 할까요? 플래시는 가능하면 항상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두운 상황에서는 물론이고 밝은 낮에도 사용하면 더욱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조속도를 알아야 합니다. 낮에는 빛이 많은데 이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노출이 지나치게 되지 않을까요? 또 어두울 때는 어떻게 해야 동굴에서 찍은 것 같은 사진을 피할 수 있을까요? 지난 포스팅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지만 자세한 방법에 관해서는 얘기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니다.

동조

1. 고속 동조란? – 정의

 

대낮에 실외에서 카메라를 AV(Aperture-Value)모드로 놓고 적정 노출에 맞춰 반 셔터를 누르면 셔터속도가 1/1000 혹은 1/2000 정도로 아주 짧게 나옵니다. 빛이 너무 많아서 찰나의 순간만 셔터를 열어도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햇볕이 비추어 밝은 부분의 경우입니다. 역광을 받아 인물의 얼굴에 그림자가 짙게 지는 부분을 줌을 하던지 가까이 가서 프레임에 가득 채우고 측광하면 셔터속도는 느려집니다. 빛이 부족해서 좀 더 긴 시간 셔터를 열어 빛을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1/100만 해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인 것 같은데 셔터는 어떻게 1/1000의 속도로 열고 닫힐까요? 사실 기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속도이기 때문에 두 개의 셔터 막을 이용합니다. 첫 번째 셔터 막이 내려가며 열리면 두 번째 셔터 막이 내려와 닫힙니다. 마치 2개의 미닫이문을, 시간차를 두고 한쪽으로 미는 것과 비슷합니다. 1/1000 정도의 속도라면 첫 번째 셔터 막이 내려가면 바로 두 번째 셔터 막이 따라 내려와 닫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하면 카메라가 지원하는 동조 속도가 첫 번째 셔터 막이 최대로 열렸다가 후막이 닫히는 최대 한계속도이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셔터 막의 움직임이 겹치지 않고 따로 움직이는 한계속도라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급에 따라 동조 속도는 다릅니다만 대개 1/200 혹은 1/250 정도입니다. 셔터속도가 이 이상 짧아지면 선막이 내려오면서 후막이 따라 내려와 사진을 부분적으로 촬영해 합치는 과정을 거칩니다. 동조 속도 내에서는 한 번에 사진 전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플래시는 한번 발광하면 됩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촬영을 한다면 부분마다 플래시가 발광해야 합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플래시를 고속 동조로 설정하면 셔터가 내려오는 순간 플래시가 순식간에 여러 번 발광합니다.

 

2. 고속 동조 사용법

 

날씨가 좋은 날 실외에서 인물을 촬영하면 강한 태양 빛 때문에 진한 그림자를 만듭니다. 그렇다고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사진을 찍게 되면 입체감이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델도 눈이 부셔서 힘들어하게 됩니다. 물론 조리개를 가능한 한 많이 조이거나 ND 필터를 장착하여 동조 속도 이하로 셔터속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겠지만 얕은 피사계 심도를 원하거나 충분한 ND 필터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동조 속도 이하로 촬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설정 방법은 간단합니다. 플래시에 있는 고속 동조 버튼을 눌러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셔터속도가 1/250(동조속도)를 넘어 빠른 속도가 되면 플래시 고속 동조 모드를 사용합니다. 대낮에 실외에서 인물을 부각하기 위해서 종종 배경을 흐리는 아웃포커싱을 사용하는데 피사계 심도를 얕게 만들기 위해 조리개를 개방하면 거의 모든 경우의 셔터속도가 동조 속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거의 필수로 고속 동조 버튼을 활성화해 줘야 합니다. 카메라에는 ‘노출 고정’이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 또는 ‘FEL’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버튼은 측광한 값을 카메라의 방향을 이동해 프레임을 바꾸더라도 고정하는 기능을 하는 버튼입니다. 인물의 얼굴에 태양 빛이 닿는 곳에 노출 고정을 해줍니다. 줌렌즈라면 줌인해서 그 부분을 측광하면 편리합니다.

 

3. 저속 동조 사용법

 

저속 동조는 어두운 환경에서 배경까지 모두 촬영하기 위해서 사용하는데 1/60 이하의 셔터속도에서 작동합니다. 셔터 막이 열릴 때 플래시가 발광하는 선막동조와 셔터 막이 닫힐 때 플래시가 발광하는 후막동조가 있습니다. 카메라의 설정 메뉴를 열면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작동 방법은 고속 동조와 마찬가지로 플래시의 저속 동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설정합니다. 저속 동조는 말 그대로 셔터속도가 느립니다. 따라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이나 삼각대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셔터속도를 전체로 봤을 때 선막동조는 처음에 플래시가 발광하고 나머지 셔터속도가 진행되고 후막동조는 셔터속도가 진행되고 끝날 때 플래시가 발광합니다. 진행 방향을 궤적처럼 남길 수 있고 시간의 흐름상 자연스러운 후막동조를 주로 사용하지만 선막동조를 이용하면 역으로 색다른 표현을 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사용합니다.

 

카메라의 기종에 따라 내장플래시가 달려있기도 한데 동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셔터속도를 1/60 ~ 1/200 안의 범위로 설정하면 보조광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이드 넘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피사체와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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